이 글은 'SKIPJACK'의 'DEUS'라는 곡의 가사와 개인적인 해석 및 감상을 정리한 글입니다.
서론
오늘의 추천곡은 SKIPJACK이라는 한국 밴드의 <deus>입니다.
처음 이 곡을 접하게 된 건, 아직 발굴하지 못한 밴드를 찾겠다며 라이브 영상을 끝없이 뒤지던 날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던져준 무수한 영상들 사이에서, 유난히 관객들의 떼창이 크게 울리는 장면 하나가 눈에 들어왔네요.
가사는 거의 없고, 대신 “Oh—”로 가득 찬 후렴, 이상하게도 그 단순한 음절이 귀를 꽉 잡았습니다.
의미가 분명한 문장보다 의미를 비워둔 외침이 더 크게 들릴 때가 있잖아요.
deus의 후렴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냥 외칩니다.
그리고 그 “Oh”는 기도 같기도 하고, 절규 같기도 하고, 어쩌면 조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다시 듣게 됐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라이브버전 영상과 음원버전, 2개를 올리려고 합니다.
라이브의 두근거림을 느껴주셨으면 해서 말입니다.
라이브
음원
앨범 소개
"For all the fakers standing behind the cross."
앨범 소개의 유일한 문장.
직역한 문장까지 더해 해석 파트에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사
※ 가사는 감상 및 해석을 위한 인용입니다.
Oh give me mercy hell my lord
수 많은 사람들 속에
나를 구원해주세요
내 말을 들어주세요
내가 등 돌리기 전에
Oh Uh-uh-uh Uh-uh-uh
못다한 말도
Oh Uh-uh-uh Uh-uh-uh
작은 바램인데
Oh Uh-uh-uh Uh-uh-uh
믿어요 나는 I
모두 이뤄질 거란 걸
Oh ma lord
더 많은 걸 내게 내려줘요
꿈도 돈과 이름 여자들까지도
아뇨 이건 제 욕심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을 향한 믿음이죠
Oh Uh-uh-uh Uh-uh-uh
못다한 말도
Oh Uh-uh-uh Uh-uh-uh
작은 바램인데
Oh Uh-uh-uh Uh-uh-uh
믿어요 나는 I
모두 이뤄질 거란 걸
자 이제 그만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알고 있잖아요 여기 당신의 아들이
무너져내리고 있어요
쓰러져가고 있어요
왜 아무 말 없는거야
I wanna say that in my time
Oh Uh-uh-uh Uh-uh-uh
못다한 말도
Oh Uh-uh-uh Uh-uh-uh
작은 바램인데
Oh Uh-uh-uh Uh-uh-uh
믿어요 나는 I
모두 이뤄질 거란 걸
해석
1. 앨범 소개 글에 대하여.
앨범 소개의 한 문장,
“For all the fakers standing behind the cross.”
이 문장이 이 곡의 공기를 거의 다 말해줍니다.
십자가 뒤에 서 있는 모든 가짜들을 위하여.
직역하면, 이런 문장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겉으로는 신에게 기도하는 형식입니다.
Oh give me mercy hell my lord
나를 구원해주세요
내 말을 들어주세요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건 간절한 구원이 아니라 “조건부 신앙”에 가깝습니다.
더 많은 걸 내게 내려줘요
꿈도 돈과 이름 여자들까지도
아뇨 이건 제 욕심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을 향한 믿음이죠
믿음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욕망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 곡의 분위기는 경건함과 위선이 동시에 섞여 있어요.
처음엔 기도처럼 시작했다가 점점 요구가 되고, 결국은 원망으로 변합니다.
자 이제 그만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여기서 곡의 공기가 확 바뀝니다.
신을 향한 신뢰가 침묵 앞에서 분노로 바뀌는 순간.
왜 아무 말 없는거야
그리고 다시 후렴의 “Oh”가 터집니다.
그 Oh는 더 이상 찬양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처럼 들립니다.
2. 후렴이 “Oh”로 채워진 이유
제가 이 곡을 특별하게 느껴진 건 후렴에 구체적인 문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Oh Uh-uh-uh Uh-uh-uh
보통 후렴은 메시지를 반복하잖아요.
그런데 deus는 메시지를 비워둡니다.
그 대신 감정을 반복합니다.
말로 설명하기엔 모순적인 감정들 — 욕망, 믿음, 분노, 의심, 기대, 실망.
그걸 그냥 “Oh”로 밀어붙입니다.
그래서 라이브에서 떼창이 되는 순간, 그건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집단적인 감정의 폭발처럼 들립니다.
3. 가사 속 메시지
이 곡의 화자는
신에게 기도하는 동시에
신을 시험합니다.
더 많은 걸 내게 내려줘요
자 이제 그만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왜 아무 말 없는거야
결국 이 노래는 신을 향한 노래라기보다 인간의 욕망을 향한 노래에 가깝습니다.
십자가 뒤에 서 있는 위선자들.
믿음을 말하면서 욕망을 숨기는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그건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이 곡의 메시지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믿음의 언어로 욕망을 말하는 인간에 대한 아이러니한 기도.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당신이 말하는 믿음, 정말 믿음이 맞나요?'라고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종교라는 게 민감한 주제인데 솔직한 메시지로 매력을 사로잡은 것이 좋았습니다.
이 곡은 단순히 락 사운드가 좋은 노래가 아니라, 후렴의 비어 있는 언어가 모든 걸 말하는 곡입니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해석 파트를 보니 후렴의 “Oh”가 더 묵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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